- 12명 망명, 2명 수감, 3명 행불 -89년 천안문 시위를 이끌었던 주역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당시 중국 당국에 의해 반혁명 폭동 혐의로 수배·체포됐던 학생지도부 21명중 12명은 미국등 서방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 건너간 학생지도자들은 대중국 반체제 활동에 가입하고 있으나 활동은 미미한 편이다.
「수배 1호」였던 베이징(北京)대 역사학과생 왕단(王丹·30)은 6년5개월간의 복역끝에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둔 지난해 5월 병보석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매년 6월이 되면 민주화와 인권보장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온 그는 96,97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됐다.
수배 2호였던 시위대 대표 우얼카이시(吾爾開希·31)는 중국을 탈출한뒤 미국의 한 중국어 방송사에서 일하다 대만 여자와 결혼, 미국과 대만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다.
또 96년 5월 홍콩으로 탈출한뒤 미국에 망명, 중미관계를 불편하게 했던 류강(劉剛·37)은 현재 뉴욕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여학생 지도자 차이링(柴玲·32)은 미국에서 프리스턴대를 졸업한뒤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보스턴의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에 남은 학생지도자들중 왕여우차이(王有才·33)등 2명은 수감중이며, 5명은 당국의 감시속에 장사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고, 3명은 행방이 불확실하다.
반면 천안문사태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됐던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 팡리즈(方勵之·63) 전 합비(合肥)과기대교수와 엔지아치(嚴家其·57) 전 사회과학원 정치연구소 부소장등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잡지「민주중국」을 발간하는등 활발한 반체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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