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가 장관부인들에게 선물하겠다며 총리실에 여성용 고무줄 통바지(속칭 몸뻬바지)를 보내온데(본보 29일자 19면) 대해 총리실이 실제로 이를 장관부인들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총리실 고위관계자는 31일 『문제의 몸뻬 소포가 오늘 배달돼 김종필(金鍾泌)총리에게 보고했다』면서 『처리방법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총리가 「고위공직자 부인들에게 경각심을 주자는 좋은 뜻으로 알고 일단 보관했다가 잘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지금 당장은 힘들고, 이번 고가 옷 파문이 일단락되면 장관부인들에게 직접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회(正道會) 활빈단」(단장 홍정식·洪貞植)이란 단체는 최근 『국민들은 장관부인들이 고급 외제옷 구입에 정신팔린 모습보다는, 몸뻬바지 차림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불우시설에서 참 봉사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는 글과 함께 총리실에 몸뻬바지 18벌을 보내왔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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