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들에게 「미스」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라』고건(高建)서울시장은 31일 정례간부회의에서 『미스, 미스터가 영어권에서는 존칭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의미가 달리 쓰이고 있다』면서 여직원에 대한 호칭을 바꾸도록 특별지시했다. 고시장은 『나도 사무관 시절 「미스터 고」라고 부르면 기분이 나빴는데, 여직원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면서 『이제(여성의 호칭에서도) 사고를 바꿔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고시장은 이와함께 7월 남녀차별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성차별 신고 및 여성공무원의 고충 상담을 위한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3·4분기 직원 정례조례때 성차별 금지 및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고시장의 이같은 지시는 최근 시청내에서 화제가 됐던 한 여직원의 「호칭바꾸기 투쟁」이 계기가 됐다. 환경관리실 대기보전과 이정선(李貞善·24·행정8급)씨는 1일 내부전산망에 「미스 리가 되고 싶지 않은 이의 항변」이란 글을 띄워 『남자 동료는 ○○씨, ○○주사로 불리는데 미스 리라니, 여기가 다방인가. 나도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을 듣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열흘간의 게재기간 동안 총 540여건의 조회건수를 기록했고, 일부 간부와 남자직원들이 전화로 사과하고 격려 E_메일을 보내는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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