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사태 이후 고사상태에 빠졌던 중국의 독립적 신문들이 자본주의화의 대세를 타고 언론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타임지 베이징(北京) 지국장 제이미 플로르쿠루즈가 최근 미국의 「미디어 스터디스 저널」에 기고한 중국매체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공산당의 비밀공작으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독립적 신문이 10년만에 2,000여종으로 늘었다.
그는 이에 대해 『거스를 수 없는 자본주의화의 대세 속에 신문의 설립과 운영이 시장이윤이라는 원칙에 따라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되는 대표적인 독립지인 신민만보가 간결하고 컬러화한 정보형 오락기사를 통해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신문으로 자리잡은 반면 대표적인 국영신문인 인민일보는 70년대 700만부에 이르던 발행부수가 200만부까지 줄어든 사례를 중국 언론변화의 상직적 사건으로 꼽았다.
중국에서 기자는 전통적으로 「국가의 봉사자」 혹은 「국민의 계도자」로 불렸으나 요즘에는 지방에서조차 이런 말을 듣기 어렵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로 꼽혔다.
독립지는 물론 국영신문에서도 정치적 임무보다는 경영이나 직업에 충실한 새로운 유형의 기자가 주류가 됐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실린 중국 언론단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자의 70%가 직무의 우선 순위를 「사회적 책임」이라고 응답한 반면 「당을 대변해야 한다」는 경우는 27.5%에 그쳤다.
플로르쿠루즈는 『중국에서 미디어는 이제 당이 아닌 시장의 지배를 받는다』며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겠다는 구시대의 발상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됐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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