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 올해의 주제는 「담배끊기」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 중 금연을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흡연자의 70%가 금연을 시도하지만 1년간 금연을 유지하는 경우는 5%도 안되는 게 현실이다. 왜 그럴까. 바로 니코틴의 금단증상 때문이다.담배를 끊으면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서 두통 설사 불면증 불안 집중력감소 안절부절 등으로 특징되는 금단증상이 발생한다. 금연 직후부터 나타나 3일째 가장 심해지며 약 7일간 지속하다가 서서히 사라진다. 금연을 시도한 사람들이 3일째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담배는 한 번에 과감히 끊어라
금연법에는 서서히 흡연량을 줄여서 끊는 감연법과 한 번에 끊는 단연법이 있다. 실제로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한 번에 담배를 끊은 경우이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박명윤이사는 『담배를 끊을 때는 한 번에 「딱」 끊어야 한다. 하루 한 개비씩 줄여서 20일만에 끊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실패한다』고 말했다.
금연을 결심한 사람은 특별한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의지금연법을 가장 많이 시도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성공률이 5% 미만에 불과하다. 금연성공률을 높이려면 다른 사람의 감시를 유도하는 등 자신을 강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가족이나 동료에게 금연 결심을 알리고 어겼을 경우 상당한 벌칙을 감수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도움이 된다.
첫 주만 견디면 금단증상도 이겨낼 수 있다
담배를 끊으면 불편하고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담배 속의 마약 성분인 니코틴 때문. 대부분의 흡연자는 어느 정도 니코틴에 중독돼 있다. 일단 담배를 끊게 되면 금단증상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일간 금단증상이 가장 심하다. 이 기간이 지나면 점차 없어지지만 정신적인 허전함은 보름까지 지속될 수 있다. 한달 반 정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단기금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위생병원 금연학교장 박정식박사는 『금연 시작후 3일이 지나면 50%, 5일이 지나면 80% 정도가 금단증상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한다』며 『간혹 3~4주까지 지속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첫 주만 잘 견디면 지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보조요법은 금연성공률을 2배 이상 높여준다
개인적 의지로 담배를 끊기 어려운 사람은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게 니코틴 대체요법. 담배 속의 니코틴 성분만 분리해 공급해주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금단증상이 줄어든다는 원리를 이용한 금연 보조요법이다. 국내에선 인기가 없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결과 금연성공률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껌 패치 흡입제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돼 있다. 니코틴 용량이 담배의 3분의 1~2분의 1 정도이며 독성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없어 매우 안전한다. 국내에선 금연클리닉이나 약국에서 패치제만 구할 수 있다. 하루 1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나 과거 금단증상 때문에 금연에 실패한 사람이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약물 중에는 항우울제 부프로피온이 미국 캐나다 등에서 유일하게 금연보조 효과를 인정받았다. 금연성공률이 패치제보다 약간 높고 금연 후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니코틴 패치와 함께 사용하면 금연효과가 배가되는데 국내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성원교수는 『담배를 끊은 뒤엔 한모금의 유혹을 이겨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금연 후 단 한모금이라도 담배를 피운 사람 중 95%는 다시 흡연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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