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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강외교' 성공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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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강외교' 성공적 마무리

입력
199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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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한동안 침체국면에 빠져있던 한·러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관계」로 복원했다는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옐친대통령이 양국정상회담을 결산하는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한간 접촉과 생산적 대화를 촉진하려는 김대중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힘으로써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양국관계가 정상적 관계로 복원됐음을 의미한다.

양국이 지난 수년간 크고 작은 문제로 외교적 마찰을 빚어왔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경제협력, 한국의 러시아에 대한 방관적 낙관주의, 한국중시 정책으로부터 남북한 등거리로 수정된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변화등의 기류에 따라 양국관계는 한동안 총체적 침체국면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난해 7월에 발생한 정보관계 참사관 맞추방사태는 양국을 수교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뜨렸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그동안의 앙금을 말끔히 털어내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의 재구축을 다짐했다. 크렘린궁에서 열린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마무리한 8개항의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상호관심사인 한반도정세와 경제협력 방안등에 관해 진전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한국은 러시아가 바라는 투자확대등 경제적 협력관계의 증진 약속을 한 대신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하기로 양해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누가 뭐래도 햇볕정책으로 일컬어지는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확고한 지지를 얻어낸 일이다.

취임후 미국 일본 중국 방문에 이어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찾은 김대통령의 이번 여정이 한반도 주변 4강외교의 완결판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개국에 이어 러시아로부터도 전폭적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정부는 이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대북포용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점은 퍽 다행스럽다.

우연한 일치지만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조정관이 평양수뇌진들과 긴장완화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한 시점과 맞물린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어떤형태로든 한반도 현상변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바야흐로 한반도는 이를 둘러싼 4강들의 외교각축장화 할 전망이다.

기존의 4자회담이 일본과 러시아를 포함, 6자회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럴때 일수록 정부는 외교적 이니셔티브 확보를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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