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부산으로 지역구 옮기나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사진)부총재가 부산낙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박원홍(朴源弘)의원에게 지역구(서울 서초갑)를 물려준 최부총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에 둥지를 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최부총재는 재·보선 때마다 유력후보 내지 필승 핀치히터로 거론됐으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번번이 당지도부의 출마요구를 뿌리쳤다.

최부총재가 부산으로 내려갈 발심(發心)을 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지역구를 옮긴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차기」와 관련한 나름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장기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최부총재는 현재 한나라당 다선중진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를 「접수 가능한」 후보지로 점찍어둔 것으로 알려져 부산지역의 헤게모니 등을 둘러싸고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부총재의 동선(動線)에 정통한 한 의원은 『최부총재는 내년 총선까지는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 체제로 굴러 가지만, 총선 이후에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부총재의 낙향 움직임을 둘러싸고 여러갈래의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