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은 요즘 두산 마운드의 「마당쇠」이자 「소금」으로 통하는 유망주. 김인식감독이 후반기쯤 선발요원이 될 것으로 기대할 정도다. 하지만 올 시즌 8개 구단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33경기에나 출전한 그는 1패의 기록밖에는 남긴게 없다. 그런 그에게 이번 시즌 두번째로 선발등판한 28일 삼성전은 잊혀지지 않을 만했다.이날 그는 3회 5점을 내준데이어 4회에도 1실점, 시즌 2패째를 예감했다. 하지만 5회부터 희망이 보였다. 팀 타선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었다. 두산은 5회 한점을 만회한뒤 6회 3점, 7회 4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 순식간에 경기를 8_6으로 뒤집었다. 9회말 2사까지 팀이 8_7의 리드를 고수하자 7회말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이혜천은 프로 첫 승의 꿈을 부풀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삼성 스미스의 동점 솔로포가 터졌다. 그의 1승이 그렇게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대구=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28일 대구구장선 심판이 판정타이밍을 놓쳐 4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
5회초 두산 공격 1사 2루, 7번타자 홍성흔이 왼쪽펜스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안타를 작렬, 2루주자 심정수는 홈인하고 홍성흔은 2루까지 내달렸다. 사단은 여기서 일어났다. 삼성의 좌익수 스미스가 펜스 맞고 나온 볼을 잡아 정확하게 2루로 송구, 홍성흔이 태그되는 상황이 됐지만 심판의 판정이 없었다. 김락기 2루심은 홍성흔의 타구가 홈런인지 아닌지 여부를 쫓느라 좌익수쪽으로 달려나가 2루를 비운 상태. 나광삼 1루심이 그 자리를 메워야 했지만 어정쩡하게 2루 쪽으로 가다 태그여부를 정확하게 보지 못한 탓.
결국 4심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한 결과, 홍성흔은 아웃으로 처리됐으나 양팀 관계자들은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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