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메이션 종합축제인 「99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이 8월 13~20일 한국종합전시장(COEX) 대서양관과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SICAF조직위원회(위원장 심상기·서울문화사대표) 주최, 문화관광부와 한국일보사 등 언로사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만화전시회, 애니메이션 상영회, 캐릭터산업 박람회, 애니메이션 기획안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출판만화 2,000여종, 애니메이션 200여편이 전시·상영되는 국내 최대규모.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축제의 주제는 「미래를 향한 도전」.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공식 상영회를 갖는 일본 애니메이션 「수병위인풍첩」과 「요수도시」. 가와지리 요시아키(川尻善昭)감독의 무협물과 잔혹괴담으로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전설처럼 추앙되는 작품이다. 아직 수입개방이 안 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공개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93년 작 「수병위인풍첩」은 떠돌이 검객과 8인의 살수와의 대결, 87년 작 「요수도시」는 인간과 요괴의 대결을 다뤘다.
애니메이션 상영회에서는 이밖에 「붕가부」 「원더풀 데이즈」 「마일로의 모험」 등 제작중인 국내 애니메이션 요약물과 「마르코」 「장화 신은 고양이」등 일본 애니메이션 가족물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국 SF만화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한 만화전시회도 볼거리. 김형배의 「우주기사단」을 비롯,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로봇 태권V」 「바이오캅 윙고」 「녹색전차 해모수」 등 국내 SF만화 30여편을 아우른다. 전시장에는 만화에 등장한 우주선, 우주도시, 로봇 등을 재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 만화전시회에서는 이밖에 원로작가 회고전, 여성작가전, 국제 아마추어 만화전도 함께 열린다. 현재 아마추어 만화가·만화동아리 120여명(팀)을 섭외해놓고 있다.
SICAF 조직위가 또 하나 신경쓰는 것은 「국산 창작애니메이션 기획안 공모전」. 국산 애니메이션 진흥을 위해 「성공할 만한 작품」을 발굴·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SICAF 큐레이터 박인하(만화평론가)씨는 『양질의 기획안을 찾아내 외부 자본과 연결시켜줌으로써 상업적으로 성공할 만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게 공모전의 취지』라며 『SICAF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를 탈피, 국내 만화·애니메이션 제작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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