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연?주연?] 주현, 중후한 연기로 드라마 깊이더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연?주연?] 주현, 중후한 연기로 드라마 깊이더해

입력
1999.05.29 00:00
0 0

젊은 연기자들의 득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선 굵고 중후한 연기를 펼쳐보이는 중견 남성 연기자는 손꼽을 정도다. 그래서 때로는 코믹한 연기로, 때로는 듬직한 아버지 역할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중견연기자 주현(58)이 반갑다.먼저 거지왕 김춘삼의 일대기를 그린 MBC 월·화드라마 「왕초」. 극중 깡패와 거지들간 갈등의 중재자 왕호 역이다. 과거 복싱선수, 아편장사, 거지, 산적, 장의사, 도굴꾼, 곡마단 광대 등 안해 본 일이 없는 만큼 배짱 두둑한 남자로 나온다.

시라소니(차룡) 이정재(정준호) 쌍칼(박준규) 김두한(이훈)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주먹들도 왕호 앞에서는 기를 못편다. 주인공 김춘삼(차인표)에게는 자상한 형과도 같은 존재.

『배역 성격이 확실하니까 연기하기가 편합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건달들을 떠올리면서 연기하고 있죠. 깡패 유지광과는 직접 만나 이야기도 여러번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촬영장에서는 『당시 20대는 지금의 20대와는 달랐다. 훨씬 어른다웠다. 이렇게 현대식으로 연기해서는 안된다』며 젊은 연기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한다.

MBC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랑했던 사람(배용준)을 잃고 방황하는 딸 신형(김혜수)을 다독거려주는 자상한 아버지.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은 구조조정 여파로 홍보실장에서 정수기 영업사원으로 떠밀린 아픔을 갖고 있다. 집에는 전혀 내색도 하지 않는 이 시대 평범한 아버지상이다.

『실제 친구도 여러명 IMF로 실직했습니다. 50대라는 나이가 그런거죠. 항상 젊은 후배들에게 밀리는,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위치입니다』 하지만 극중 딸의 심리상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다. 『아내말고는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게 납득이 안가요』

함북 혜산진에서 태어난 그는 70년 KBS 공채탤런트 9기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벌써 30년째. 해리슨 포드같은 중량감 있는 연기자로 남고 싶은 게 유일한 바램. 건국대 재학시절 만나 결혼한 부인 김광자(56)씨와 1남 1녀.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