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싶으면 인터넷극장을 이용하세요」주말을 맞아 모처럼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다. 개봉관마다 걸려있는 수많은 영화들. 어떤 영화를 봐야할 지 망설여진다. 길거리에 붙어 있는 포스터나 여기저기 소개된 영화평만 읽어 보고는 판단이 어렵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게 최고지만 예고편을 보러 일부러 극장을 찾거나 영화소개용 TV프로를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이럴 때는 인터넷극장을 이용하면 된다. 각 영화사나 영화관련 정보제공업체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일부러 극장을 찾거나 TV프로를 기다리지 않아도 생생한 예고편을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컴퓨터앞에 앉아 영화 전편을 다 볼 수도 있다.
20세기폭스,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의 영화제작사와 네가, 필름 등의 국내외 영화정보제공업체들은 홈페이지에 영화예고편을 AVI, MOV 등의 동영상파일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볼 수 있는 작품들은 미개봉작부터 현재 상영중인 최신작, 과거 개봉작까지 수백편이 넘어 영화박물관이나 다름없다. 단순한 동영상외에 관련 문헌자료, 사진, 실제로 들어볼 수 있는 음악까지 수록돼 있어 마니아들에게는 보물창고나 마찬가지.
인터넷 극장을 이용하려면 인터넷접속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된다. 넷스케이프나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접속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다만 홈페이지에 따라 전송방식에 차이가 있다. MS에서 국제표준으로 밀고 있는 미디어플레이어 방식을 채택한 홈페이지는 모든 자료가 전송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시시각각 전송되는 대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임블레이즈(emblaze)방식을 채택한 홈페이지는 일단 자료가 모두 전송돼야 영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자료전송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추세는 임블레이즈방식보다 미디어플레이어방식을 많이 채택하는 편.
화질은 하나로, 두루넷, 한국통신의 ISDN 등의 고속인터넷서비스나 인터넷전용선이 설치된 회사 네트워크를 이용할 경우 극장을 방불케 한다.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이 전송되므로 극장처럼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과 음성을 보고 들을 수 있다.
모뎀을 이용할 경우에는 화질이 좀 떨어진다. 화면을 작게 하면 상관없지만 보기가 불편하다. 화면을 모니터 전체크기로 확대하면 모뎀 가운데 가장 빠른 56Kbps급을 사용해도 화면이 물결처럼 출렁이는 떨림현상이 일어나고 영상이 뭉개지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극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업체들은 빠른 시일내에 고속인터넷서비스가 가정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가의 조규성사장은 『인터넷서비스와 각종 컴퓨터장치들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어서 앞으로 2∼3년안에 인터넷극장이 보편화 할 것』이라며 『국내외 업체들이 여기 대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가의 경우 6월부터 국내외 개봉작 가운데 한 편씩을 선정해 매주마다 영화전편을 인터넷으로 상영할 예정이며 국내영화제작사들과 제휴를 맺어 국산영화의 예고편을 소개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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