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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설] 야 - 경찰청 사직동팀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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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설] 야 - 경찰청 사직동팀장 일문일답

입력
199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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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장관부인 호화의상 뇌물·갈취 진상조사특위」소속 위원 7명이 28일 오전 11시30분께 경찰청을 방문,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과 최광식(崔光植)조사과장(일명 청와대 사직동팀장)을 상대로 내사내용을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최과장은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가 강인덕 전통일장관 부인 배정숙씨에게 최순영신동아회장의 사법처리를 시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연씨가 아니라 배씨가 한 말』이라고 뒤집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은 의원들과 최과장의 일문일답.-조사에 착수한 시기와 계기는.

『1월15일께 박주선(朴柱宣)청와대 법무비서관이 구두로 첩보를 제공, 조사에 착수해 2월5일 조사를 마쳤다』

-첩보의 내용은.

『이형자씨가 남편 최순영회장의 외화밀반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앙드레 김과 페라가모 등에서 2,200만원 어치 의류를 사서 장관부인들에게 선물했다는 것과 라스포사에서 연정희씨가 3,500만원짜리 밍크코트를 산 뒤 이씨에게 대신 옷값을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누구를 조사했는가.

『이씨를 비롯, 연정희씨, 배정숙씨, 김정길전정무수석 부인, 이형자씨의 동생,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 앙드레김 지배인, 횃불선교원 목사 등이며 앙드레김 의상실과 라스포사,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페라가모 등도 조사했다』

-결과는.

『이씨 주장처럼 옷값을 대신 내달라고 한 사실은 없었고 연씨가 3,500만원짜리 밍크코트를 산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장이 엇갈리는 이씨와 배씨를 대질신문하지 않은 이유는.

『배씨를 1월18일 조사했으나 도중에 각혈을 하는 바람에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1월27일 다시 병원에 가서 2~3시간 조사하던중 상태가 악화해 중단했고 다음날 산소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다시 조사해 진술을 마무리했다. 대질신문하다가 흥분하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말과 대질신문을 하더라도 두사람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려 뚜렷한 결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 대질신문을 하지않았다』

-장관부인들은 어떤 옷을 샀는가?

『페라가모에선 옷을 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앙드레김에선 연씨가 옷 두벌을 120만원(100만원짜리 투피스 1벌, 20만원짜리 1벌)에 샀고 배씨는 30만원짜리 흰색 블라우스를 사서 그 자리에서 연씨에게 선물했다. 라스포사에서는 지난해 12월 배씨와 연씨, 김수석 부인등 3명이 세일중에 갔다가 김수석 부인은 40만원짜리 옷을 샀고 연씨는 옷 두벌을 70만원에 샀다. 12월28일 두번째로 라스포사에 갔을 때는 연씨가 재킷 40만원과 스카프 10만원짜리를 샀다』

-밍크코트는 어떻게 된 것인가.

『연씨와 배씨, 김수석부인 등이 두번째로 라스포사에 갔을때 호피(虎皮)무늬 털코트를 세사람이 돌려가며 입어보았다. 배씨 등이 연씨에게 어울린다고 말하고 정사장도 구입을 권유했으나 연씨가 거절했다. 하지만 정사장이 연씨 승용차에 호피코트를 물래 실어준 뒤 다음날인 29일 연씨에게 전화해 「700만원 짜리인데 400만원에 주겠다」고 말했다. 연씨는 그제서야 코트가 실려온 사실을 알고 「돌려주겠다」고 말하고 신정연휴가 끝난 뒤 반환했다』

-옷값을 대신 내라고 한 이형자씨의 진술은 사실무근인가.

『이씨의 진술은 입증하기 어렵다. 다만 배씨의 진술과 관련해 오해가 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배씨는 이형자씨의 사돈인 조모씨에게 「비올 때는 우산을 써라」고 말한후 다시 63빌딩에서 이씨를 직접 만나 이같은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배씨는 이에대해 「우산을 쓰라는 이야기는 사법처리를 대비해 심적으로 준비하라고 말한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이씨는 「우산은 로비를 의미한 것이다. 나에게 옷값을 이야기해서 대납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씨는 이 부분에 대해 「옷값은 말한 적도 없다. 성경책에 대고 맹세한다」고 반박했다』

-라스포사 사장 정씨가 이씨에게 전화해 검찰총장 부인이 구입한 옷 3,500만원 어치를 대납하라고 했다는 부분은.

『이씨는 정사장이 12월20일 저녁 전화를 해서 3,500만원짜리 코트 값을 대신 내라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사장은 이에대해 전날인 19일 최회장 생일을 앞두고 난초 화분을 선물로 보낸다는 전화만 했을뿐 옷값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내사결과 난초는 실제로 20일 보내졌다. 이씨의 주장이 과장이 많고 사실을 증명할 수가 없기 때문에 범죄혐의를 잡을 수 없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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