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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 아시아계의 우려 '콕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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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 아시아계의 우려 '콕시즘'

입력
199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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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스 보고서」의 영향으로 미 정치권이 「중국 때리기」에 몰두하기 시작한 26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한 중국어 신문은 이런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우리 중국계 미국인도 중국의 인민군이 쏜 미사일이 머리위로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미국에 살고 있는 수많은 중국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 신문은 점차 고조되고 있는 「반중(反中)감정」이 「신(新) 매카시즘」으로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TV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중국계 미국인은 중국음식점 아니면 세탁소 주인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병원이나 실험실, 연구소등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흰 가운을 입은 중국계 미국인이 의사나 연구원으로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그만큼 중국계 미국인이 자연과학, 첨단과학, 의학 분야에 압도적으로 많이 진출해 있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변호사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레베카 리는 TV에 나와 『중국계 미국인들을 모두 첩자들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방위산업 첨단산업, 그리고 군부등에서 중국계, 나아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차별대우가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아시아계 인종에 대한 보이지않는 편견이 있는 미국 사회이고 보면 이 지적이 기우만은 아니다.

그런가 하면 톰 켐벨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등 몇몇 정치인이 「아시아계 미국인 차별금지법」을 상정하는 등 일부 양식있는 인사들의 움직임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다인종사회인 미국을 지탱하는 힘은 특유의 미국적 합리성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 기류를 보면 미국사회가 이런 합리성을 잃고 아시아계를 상대로 「콕시즘」(Coxism)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는 사태가 올지도 모르겠다. 미국내 아시아계의 공통된 우려다.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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