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자출신의 경마 기수가 탄생했다.97년 3월 중국과 홍콩을 거쳐 귀순한 김용석(23)씨가 28일 서울경마장에서 기수후보생 수료식을 갖고 정식 기수가 된 것.
함경북도 출신으로 원산시 정준택경제대 계획학과 4학년에 재학중 탈북한 김씨는 한국에 정착한 뒤 건설회사에 입사, 관리직 사원으로 6개월간 근무했지만 그만두고 지난해 5월 기수 모집에 응시했다.
당시 12명을 뽑는 제주 기수후보생에 응시자 66명중 4등으로 합격했고 지난 1년간 기수양성소에서 교육을 받았다.
김씨는 이날 수료식이 끝난 뒤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누구를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한국 최고의 기수가 되겠다』며 『혹시 가능하다면 사법고시에도 응시해 갖고 있는 능력을 모두 발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수양성소 생활중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북한에서와는 달리 엄격한 선후배간의 질서를 지키는게 가장 어려웠다』며 『특히 체중 조절때문에 실컷 먹지도 못하고 몸무게를 줄인 일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신장 150㎝로 기수양성소 입소 당시 50㎏이던 체중을 48㎏으로 감량했다고 한다. 김씨는 6월초 제주도에 내려가서 기승 가계약을 맺고 수습기간을 거친 뒤 7월부터 제주경마장에서 열리는 조랑말레이스에 정식 데뷔한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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