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북한을 30여차례 방문하면서 식량증산을 위해 각종 활동을 펼쳐온 재미과학자 김필주(金畢珠·62·여)박사는 『북한의 부족한 식량을 언제까지나 지원해주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자혁명을 통해 자급자족하도록 도와야 합니다』라고 주장한다. 농업자문전문사인 미 애글로보 테크놀로지 부사장인 김박사는 평화문제연구소와 농어촌진흥공사가 27일 주최한 「북한 식량증산을 위한 남북협력」 국제세미나에 참석, 북한에 우수한 종자를 전해주고 종자증식프로그램, 종자정선공장건설등의 분야에 지원의 역점이 두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서울대를 졸업한뒤 62년 도미해 종자연구로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박사는 남북농업협력의 실천적 과제로 북한내 3곳에 3만5,000톤규모의 종자정선공장을 건설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박사는 『현재 북한은 종자저장시설이 부실한데다 수해마저 겹쳐 우량종자가 많이 소실됐기 때문에 불량종자로 농사지을 수 밖에 없다』며 『불량종자를 가려내는 정선시설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매년 150만톤 정도의 식량부족량은 훨씬 줄것』이라고 말했다. 김박사는 평양 중화군, 평남 안주, 함남 함주 3곳에 종자정선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3곳의 시설설치비용을 3,600만달러로 추산했다.
함흥출신인 김박사는 『북한 농업관계자들로 농업피폐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있지만 처방은 체제내에서 찾고 있다』고 전한뒤 『향후 젖소 200마리, 젖염소 1,200마리를 북한에 보내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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