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자기를 빚는다」경기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신둔초등학교 도예반. 4~6학년 학생 40여명으로 구성된 도예반은 매주 두차례 수업이 끝나면 동네 도예촌으로 달려간다. 이 마을은 300여개 도예공방이 밀집한 도예 중심지.
「꼬마 도예사」들은 고령토를 주물러 모양을 내고 물레질을 하면서 제법 그럴듯한 도자기를 만들어낸다. 도예 담임교사가 따로 있지만 물레질, 문양넣기, 굽기 등 전문적인 교육은 인근 공방에서 전문가들이 나와 무료로 봉사한다.
지난해에는 이천 도자기축제때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도예반 학생들의 졸업작품은 이름이 새겨진 채 학교에 영구전시된다.
부모가 도예공방을 운영한다는 6학년 남궁윤(12)양은 『도자기 만드는 작업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며 『전문가 아저씨들이 기초교육부터 자세히 가르쳐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김대희(48)씨는 『조기 도예교육은 어린이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우리의 전통을 접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도예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부터는 이천, 이천남, 설봉초등학교 등 인근 6개교 학생 48명이 합류해 매주 2회씩 「토청도숙」이라는 이름의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있다. 방학때마다 경기도내 교사 50여명을 초청, 도예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저변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둔초등학교 이은우교장은 『학생들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케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천지역 도예전문학교로 지정된 설봉중, 이천실고로 진학할 수 있도록 연계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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