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는 9시간여의 비행끝에 27일 오후 2시35분(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2 공항에 도착, 공식환영행사에 참석함으로써 3박4일간의 러시아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김대통령 내외는 공항에서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이인호(李仁浩)주러시아대사와 세르게이 스테파신 러시아총리 내외 등 양국 인사들의 영접을 받은 뒤 군의장대 사열 등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숙소인 영빈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대통령은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국내언론의 주모스크바 특파원단을 면담한 뒤, 조 바실리 러시아 고려인연합회장, 러시아 하원의원인 정홍식 러시아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장 등 재러동포 220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오후 7시 모스크바 발축호텔에서 「한러경제인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현재 (양국의) 협력수준은 두 나라가 갖춘 능력이나 잠재력에 비춰볼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며 『양국이 갖고 있는 상호보완적인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양국 경제인들이) 더욱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외환부족으로 두나라 교역이 감소하고 있는만큼 많은 외환이 필요치않은 구상무역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옐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협력의 시대에는 무엇보다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능력과 잠재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두 나라가 이 토대위에서 당장의 이익에만 매달리지 않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경제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러경제협회회장이며 대러시아 경제협력사절단 단장인 정몽구(鄭夢九) 현대그룹회장 등 양국 경제인과 김대통령 공식수행원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 내외는 서울공항에서 10분 가량의 간단한 출국행사를 가졌다. 출국행사장에는 김종필(金鍾泌)총리 내외를 비롯, 임동원(林東源)통일,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 등 20여명의 인사가 나와 김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김대통령은 특별기 탑승전 인사말을 통해 『러시아 수교후 많은 협력이 이뤄졌으나 약간의 사운한 점도 있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모든 관계를 정상화하고 좀 더 높은 차원의 협력관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몽골은 혈통이나 문화에서 뿌리가 같아 매우 중요한 문화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특히 몽골이 세계 10대 자원보유국인만큼 이 분야에서도 상당한 협력관계의 진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이영성기자 leeys@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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