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세살쯤 되니까 유모차, 장난감, 옷 등이 집안에 쌓이는데 버리기는 너무 아깝더라구요』집안살림밖에 모르던 전업주부 안미라(安美羅·32)씨가 경기 일산 고엽동에서 유아용품 재활용 전문점 「꼬망떼」체인점을 차리게 된 이유다. 지난해 동생을 만나러 미국 미시간주에 갔다가 다양한 중고용품 전문점이 성업중인 것을 보게 된 것도 한 계기였다.
지난해 10월 7평 규모의 점포 보증금 3,000만원에 가맹비 300만원, 인테리어 및 소품비 200만원 등 4,000만원 가량의 창업비용으로 문을 열었다. 『장사를 전혀 안 해봤으니까 중고용품을 어떻게 모으느냐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어요』 하지만 본사측의 도움으로 일산 아파트 대단지에 「중고 어린이용품을 고가로 매입한다」는 플래카드를 내붙이면서 입소문이 퍼져 걱정은 기우로 바뀌었다. 게다라 일산이라는 최고의 입지조건도 한 몫을 해 중고 어린이용품을 차에 가득 싣고 매장을 찾는 주부들로 늘 북적거렸다. 지금은 월 순수익이 최소 200만원 이상.
하지만 여전히 곤혹스러운 것은 「중고」라는 특성때문에 유아용 자동차시트, 미끄럼틀, 유아용 책상 등 인기있는 물품이 적시에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 또 몹시 낡은 제품을 들고와서 50%는 보상해 줘야 한다고 우기는 주부들을 만날때면 진이 빠지기도 한다.
『그래도 같은 애기엄마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니까 참 편하고 재미있다』는 안씨는 『주변의 할인점 등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합리적인 가격에서 구매와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씨가 충고하는 또 한가지. 왠지 퀘퀘하고 지저분할 것같은 중고제품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매장을 항상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0344)922-2072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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