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못보는 1급 중증 시각장애인이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국 40개 도시를 걸어서 순회한다.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에 사는 시각장애인 송경태(宋京泰·37)씨는 6월19일~8월7일 50일간 미국 40개 도시의 주요구간 총연장 2,002리(800.8㎞)를 도보로 돌며 2002년 월드컵을 홍보할 예정이다.
그와 동행할 「친구」들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4살배기 맹인 안내견 「찬미」와 수의사, 통역사, 운전사 등 6명. 찬미는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삼성복지재단으로부터 지난해 기증받은 전문 맹인견이다.
그는 6월19일 뉴저지를 출발, 워싱턴_휴스턴_LA_시카고_뉴욕 등을 거쳐 다시 뉴저지로 돌아올 계획이다. 워낙 먼 길이기 때문에 도시간 이동은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러나 경유 도시에 도착한 뒤에는 하루 평균 20~30㎞를 걸으며 한국에서 준비한 태극부채 2만여개를 방문도시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 백악관과 유엔본부, CNN방송사, 하버드, 예일대 등을 방문, 한국 장애인의 끈기와 도전정신도 과시한다.
그는 83년 군복무시절 수류탄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었으나 좌절을 딛고 일어나, 현재는 시민단체 운동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
송씨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세계에 알리고,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도보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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