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스리나가르 = 연합】 파키스탄이 27일 카슈미르 지방 산악지대의 회교반군 거점에 공습을 가하던 인도 공군 소속 미그 전투기 2대를 격추,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파키스탄 군당국은 이날 『오전 11시15분과 35분에 카슈미르지역의 파키스탄 영공을 침범한 인도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격추된 인도 전투기는 MIG27과 MIG21기이며, 조종사중 1명은 생포됐고 다른 한명은 사망했다고 군당국은 전했다. 군당국은 생포된 조종사는 전쟁포로로 취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인도정부는 전투기 피격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사태는 파키스탄의「도발행위」이며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파키스탄의 인도 전투기 격추는 인도가 이날 회교 반군거점에 MI17 공격용 헬기와 전폭기 등을 동원, 이틀째 공습을 단행한 데 대한 보복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여 양국간 확전여부가 주목된다.
인도정부는 전투기가 격추된 직후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총리 주재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인도와 파키스탄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최근까지 진행된 카슈미르 분쟁협상은 물론 양국간 관계개선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해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해 핵실험 경쟁을 벌인 뒤 바지파이 인도총리가 이례적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하면서 평화무드가 조성됐었다.
인도는 그러나 이달 초부터 아프가니스탄 용병들로 구성된 700여명의 회교 반군들이 파키스탄 정부의 묵인아래 카슈미르 통제선(LOC)선을 넘어 왔다고 주장하면서 박격포와 중화기 등을 동원, 반군 소탕전을 벌여왔다.
인도 정부는 특히『회교 반군안에는 파키스탄 정규군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 이에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그러나 인도의 주장은 회교 민병대에 대한 부당한 군사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며 인도전투기들이 지국영공을 침범할 경우 격추시키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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