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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가는 김대통령] '러시아 젊은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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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가는 김대통령] '러시아 젊은피' 만난다

입력
1999.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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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차세대 주자들을 만난다. 면담 대상은 그레고리 야블린스키 「야블로코 정치연합」 당수와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 주가노프 당수는 96년 대선때 결선에서 옐친대통령에 패배한 바 있으며 구소련에 향수를 느끼는 보수세력의 대표 주자다. 야블린스키는 고르바초프 전대통령 밑에서 부총리를 지냈으며 시장경제를 주창,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대표주자들을 만나는 셈이다.청와대 이상철(李相哲)국제안보비서관은 『이들은 김대통령이 지목해 면담 일정에 넣었다』며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비유했다.

겐나디 셀레즈노프 하원의장(공산당)과는 오찬을 나눈다. 셀레즈노프는 지난 4월 방한때 김대통령이 보여준 후의에 대한 답례로 오찬을 주최한다. 셀레즈노프의장은 러시아 의회에서 탄탄한 지지세력을 갖고있는 실세다.

정치권 외에도 알렉세이 러시아정교회 총주교를 면담한다. 알렉세이 총주교는 우리나라에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이 갖고 있는 영향력 이상으로 러시아 사회의 깊은 존경을 받고 있다. 알렉세이 총주교도 『오랜 고초를 딛고 일어선 김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지식인들도 빼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비타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통신 사장, 블라드렌 마르티노프 국제관계경제연구소(IMEMO) 소장, 미하일 티타렌코 극동문제연구소장, 아나톨리 코르크노프 국제관계대학 총장, 예브게니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등과 조찬을 한다. 김대통령은 옐친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외에도 러시아 정당 의회 종교계 지도자와 대표적인 지식인들을 두루 만나는 전방위 외교를 펼치는 것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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