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김용채(金鎔采) 전 자민련 부총재를 총리비서실장으로 기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총리가 굳이 4선의원에 정무장관까지 지낸 김실장을 바로곁에, 그것도 차관급 자리에 오도록 한 데는 그럴 만한 숨은 뜻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김실장은 김총리의 「5·16거사 동지」로 40년 정치역정을 함께 해왔다. 97년「DJP단일화」를 앞두고 김총리가 갈등을 겪고 있을 때「청구동 자택」을 찾아가 단일화 결단을 내리도록 촉구했던 일화도 있다.
김총리는 우선 김실장이 자민련과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청와대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이나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 등과도 충분한 대화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했음직 하다.
김총리는 특히 9월 이후 내각제 담판 등 대회전을 앞두고「목숨」을 함께 한 동지를 곁에 둠으로써 자문과 힘을 얻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김총리의 이같은 의도를 반영하듯 김실장은 26일『김총리가 나에게 비서실장을 맡기면서 보다 폭넓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총리를 잘 보필하면서 당정간의 긴밀한 가교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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