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의 소득이 지난해보다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TV·오디오 등 소비성 제품의 소비가 급증했다.그러나 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증가세를 보여 소비증가가 자칫 거품소비와 외화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99년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 도시근로자들의 월평균소득은 222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으며 이중 근로소득은 181만6,000원으로 5.5% 감소했다.
그러나 소비지출은 147만4,900원으로 8.9% 증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간 97년 4·4분기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소비증가는 자가용(166.2%)과 TV·오디오 등 교양오락용품(43.6%) 등의 구입비 증가와 외식비(18.9%)의 증가 등 소비성지출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소득중 세금·보험료를 제외하고 소비지출에 사용하는 비율)도 IMF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4.8%로 소득수준이 비슷했던 97년 4·4분기(72.1%), 2·4분기(71.2%)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사치성소비재 수입이 올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경부에 따르면 4월중 자동차 등 20대 사치성 소비재 수입액은 9,012만9,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5.2% 늘어났다. 또 전체 수입액 증가율(10.7%)보다 증가폭이 8배를 넘어서 거품소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휴대폰 수입액은 112.4배가 증가했으며 승용차(3.5배),세탁기(1.9배),골프용품(1.8배)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회복하면서 내수가 확산되고 있어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도 밝다』며 『그러나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경제위기 극복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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