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에도 여성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윈드서핑, 수상스키처럼 여성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분야는 물론이고 거칠고 험해서 남성들의 운동으로 인식됐던 항공스포츠, 스킨스쿠버, 암벽등반 등에도 여성동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항공스포츠클럽인 「날개」의 윤청회장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레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 등 항공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이 전국에 걸쳐 1만여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총 50명이 활동중인 날개클럽의 경우 10여명의 여성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항공스포츠는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 초경량항공기 등 세가지이다.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을 이용해 바람을 타고 상공으로 날아오르며, 행글라이딩은 비행기구인 행글라이더를 타고 날아다니는 스포츠.
두가지 모두 사람과 바람의 힘을 이용한 무동력비행이다. 그만큼 힘과 체력을 필요로 한다. 초경량항공기는 전체 무게 220㎏미만의 소형 프로펠러비행기로 20시간 이상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비행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여성들이 많다. 낙하산의 무게가 10㎏미만이어서 상대적으로 힘이 적게 들고 배우기가 쉽기 때문이다.
3주만 배우면 혼자서 50m 높이에서 단독비행이 가능하며 1달반의 초급과정을 마치면 500m 상공에서 2∼3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바람이 적당히 부는 날이면 100㎞까지 날아간다.
처음 배울때는 교관이 함께 타는 2인승 낙하산(탠덤)을 이용하며 안전모, 보조대 등 안전장구를 갖추기 때문에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 또 바람의 방향, 세기 등을 고려해 일기가 불순하면 비행하지 않는다.
날개클럽에서 패러글라이딩 초급과정을 밟고 있는 이경순(24·회사원)씨는 『사회활동에서 남녀구분이 없어지듯이 레포츠에도 여성들이 못할 일은 없다고 본다』며 『스킨스쿠버를 즐기다가 더 큰 모험과 도전을 위해 최근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클럽동료인 최미경(26·초등학교 교사)씨도 『패러글라이딩은 운동신경보다는 바람을 탈 줄 아는 섬세한 감각이 중요하므로 오히려 여성에게 더 잘 맞는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날개클럽은 이같은 추세에 맞춰 여성에게 특별우대정책을 펴고 있다. 기존의 종목별로 30만원씩 받던 가입비를 여성에게만 한 번의 가입비로 모든 종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문의 (02)927-0206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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