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DIY는 찰떡궁합?마음에 드는 물건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거나 고쳐쓰는 DIY(Do It Yourself)문화가 IMF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DIY는 완성품을 구입할 때 보다 비용이 크게 절감돼 경제적일 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땀흘리면서 사랑도 다질 수 있어 일석이조. 주머니도 가볍고 인간성마저 삭막해지기 쉬운 경제불황기에 각광을 받을 만한 테마다.
전통적인 DIY 개념은 동네 철물점에서 필요한 재료를 구해 고장난 곳을 수리하던 수준. 이젠 주방 및 욕실개조부터 전자제품, 생활용품, 가구, 인테리어,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 「스스로 만들기」가 뿌리 내리고 있다.
DIY 문화의 확산을 대변하듯, 최근에는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도록 DIY제품도 전문화·세분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 등은 앞다퉈 DIY코너를 개설하고 취급품목도 양변기용품이나 문고리 등 단순 조립품은 물론, 욕조와 벽의 틈을 메우는 실리콘, 도자기용 장식물감, 실내 조경용품, 조립가구, 즉석시멘트 등 품목과 종류를 갈수록 늘리고 있다.
인터넷엔 최근 DIY제품 전문쇼핑몰(www.diykorea.com)까지 등장했고 공구전문회사인 보쉬, 철물회사 헤펠레, 내가 만드는 가구같은 업체들은 DIY 전문강좌를 개설, 소비자를 끌고 있다. 10월에는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국제DIY박람회」(한국슈퍼체인협회 주최)도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DIY용 반(半)제품들은 대부분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라며 『누구나 간편하게 생활 속에 응용할 수 있는데다 개성을 추구하는 신세대의 욕구와 맞물려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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