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서도 동대문 새벽시장이 인기다. 「밀리오레」「두산타워」등대형 매장의 개장과 함께 젊은 패션리더들의 쇼핑장소가 백화점에서 다시 「동대문」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가 네티즌들에게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는 것. 기존의 패션 관련 동호회와 게시판에서는 동대문 새벽시장에 관련된 다양한 글과 정보가 활발히 교류되는가 하면 아예 동대문만을 「찬양」하는 동호회까지 만들어졌다. 특히 으슥한 시간에 채팅을 하다 새벽시장 쇼핑을 함께 떠나는 「새벽시장 번개」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유니텔의 「누에에서 날개로」(go nue)는 스트리트 패션과 새벽시장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자유모임. 유행따라잡기 코너에는 동대문 등 새벽시장에서 인기있는 옷의 종류와 형태, 유행중인 액세서리 등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며 자유게시판에서는 직접 체험한 쇼핑 경험담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또 「거리패션 따라잡기」(go gfgf) 서비스는 힙합, 캐주얼, 정장에서 신발까지 상세한 설명과 함께 사진까지 담은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동대문 새벽시장의 밤거리에 대한 안내도 충실하다.
나우누리의 「동대문 남대문 패션가격정보」(go dnsee)는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의 의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의류가격정보 외에도 액세서리 연출법, 쇼핑 노하우, 수선요령 등 길거리 패션 애호가들을 위한 토털 정보가 마련돼 있다.
정보교류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네티즌들은 아예 거리로 직접 나서기까지 한다. 이른바 「새벽시장 번개」. 각 PC통신사의 패션 관련 동호회 회원들은 자정을 넘긴 시간에 동대문 시장 근처에서 만나 힙합, 정장 등 「그날의 주제」를 선정해 알뜰쇼핑 정보를 교환한 뒤 함께 쇼핑을 즐긴다. 하루에도 50여건 이상의 「새벽시장 번개」가 성행한다는게 PC통신 관계자들의 설명.
유니텔 회원 임희정(23·ID emma77)씨는 『동대문 새벽시장은 신세대 취향에 맞는 상품이 많은데다 새벽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개인적으로 쇼핑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통신에서 만난 친구들과 번개를 통해 쇼핑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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