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핵기술을 절취했다는 미 하원 특별위원회 콕스보고서 내용이 발표되자 중국 외교부는 26일 보고서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특히 중국 정부와 일반 국민들은 콕스보고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 사건으로 야기된 국제적인 반미 여론을 돌리려는 미국의 비우호적인 공세라며 비난하고 있어 중국내 반미 정서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콕스보고서의 핵기술 절취 주장은 『전적으로 터무니 없고 근거없을 뿐만 아니라 숨은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하고 『미국의 일부 반중(反中) 세력들이 정신적으로 냉전에 집착, 그같은 비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콕스보고서는 양국간의 관계 악화를 확실하게 겨냥하고 있다』며 『보고서의 의도는 중국 위협론의 확산과 반중 감정의 자극,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사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北京) 시민들은 콕스보고서가 발표되자 『미국이 점차 중국을 적대시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한 서방 분석가는 『콕스보고서가 미국과 중국간의 상호 이해 부족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기업인들은 콕스보고서를 계기로 미국이 중국의 전반적인 기술향상에 등을 돌리고 무역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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