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외교부는 25일 한때 27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방문 무산설로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발단은 24일 오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 연기를 시사한 보도를 하면서 비롯됐다. 이어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외교부에 비슷한 취지의 통보를 해와 외교당국을 초긴장상태에 빠뜨렸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3시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외교부 기자단과의 인터뷰 약속을 「본국으로부터 중요하고도 긴급한 연락」을 이유로 전격 취소, 외교부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더구나 18일 옐친대통령이 건강을 이유로 방러중인 스페인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데 이어 21일 흑해 연안 휴양지인 소치로 2주일간의 휴가를 떠난 터여서 연기설은 한층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25일 오전부터 홍순영(洪淳瑛)장관을 비롯, 간부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러시아 외무당국과 접촉, 진상확인에 나섰다. 시차상 러시아 관공서가 업무를 시작한 오후 4시이후에야 외교부는 가까스로 「사실무근」임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3박4일의 김대통령 방러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양국 실무선에서 잠시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