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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도랑치고 가재잡은' 리스본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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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도랑치고 가재잡은' 리스본 엑스포

입력
199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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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큰 행사였던 리스본 엑스포가 끝난지 반년이 넘었지만 엑스포 행사장은 명소가 됐다. 리스본 엑스포가 다른 엑스포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엑스포를 개최하려는 다른나라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이는 엑스포 행사장을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경제적인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엑스포 행사장은 리스본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재개발이 필요한 취약지역이었다. 그런데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행사장 주변은 리스본 상권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위에는 고급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당국도 이런 수요를 예측해 2010년까지 인근지역 개발을 끝마친다는 청사진을 발표, 행사비용의 70%이상을 인근지역 개발수익금 및 엑스포 자체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엑스포장 시설의 사후활용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테마관들은 영구건물로 건설했는데 5대양의 생물을 모은 수족관은 지금도 훌륭한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유토피아관은 공연·전시장으로, 해양지식관은 학습전시장으로, 국제관 건물은 국제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포르투갈 사람들은 엑스포 개최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을 「바스코다가마다리」라고 말한다. 엑스포장 바로 옆에 건설된 이 다리는 총길이가 17㎞로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로 스페인으로 통한다. 남부유럽 물류기지인 스페인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시켜 경제적 효과를 얻게 해주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만들어진 또다른 대표적 사례는 4차선도로로 개통된 「4월25일다리」다. 건설 당시 이미 30년후의 교통량을 예상, 6차선 도로 확장 및 아래층으로는 철도까지 개통할 수 있는 하중을 고려했다.

포르투갈은 15세기 신대륙을 발견한 선구자로 황금기를 구가했지만 60년간 스페인 지배를 받을만큼 쇠퇴한 뒤 아직까지 제2의 중흥기를 맞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여유와 경제적인 지혜는 다음 세기 도약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동원 KOTRA 리스본무역관 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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