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해본 일중 가장 어려웠습니다』「운동권 출신장관」 「교육계 문외한」 등 취임 때부터 온갖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은 24일 중도 탈락의 소회를 이렇게 털어놨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장관은 착잡한 표정의 400여명의 직원들 앞에서 「할 말」을 다했다. 『그동안 아주 어려운 씨름을 해왔습니다. 교육계 문외한으로 들어와 이제 큰 흐름은 잡았는데…』 이임사를 준비할 시간도 없었던 이장관은 다소 아쉽다는 듯 말꼬리를 흐렸다.
「2002 대입무시험 전형」 「교원노조 합법화와 정년단축」 「새학교문화 창조방안」 「교육발전5개년계획」 「두뇌한국21 사업」등 숨가쁘게 교육개혁 정책을 쏟아냈던 이장관은 『휴일도 없이 교육개혁을 위해 고생한 직원들이 눈물겨울 정도였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교육은 육림(育林)과 비슷해 믿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가꿔줘야 20~30년후에나 성과가 나온다』며 교육개혁의 완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달라는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매우 소중한 경험을 했다』는 이장관은 『경험없는 젊은 장관을 모시고 하느라 고생많았다』는 말로 짧은 이임사를 마쳤다.
이장관은 자리를 옮겨 이어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교원들의 서명운동에 대해 『정년이 몇년이나 단축됐는데 그 정도 불만이 없겠느냐』면서도 현재의 획일적인 교원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4년간 잠시도 쉬지 못해 지칠대로 지쳤다』는 이장관은 『이제 좀 쉬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회한이 담긴 쓴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이충재기자 c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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