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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통신시장] '덩치키우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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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통신시장] '덩치키우기' 전쟁

입력
199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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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인수' 올리베티 도이체텔레콤과도 합병설 -국제 통신 전장(戰場)의 합종연횡이 현란하다.

이탈리아 통신업체 올리베티의 로베르토 콜라니뇨 사장은 21일 「거함」 텔레콤 이탈리아(TI)를 점령, 인수한 뒤 곧바로 도이체 텔레콤과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이체 텔레콤의 론 좀모 회장도 TI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세계 통신 시장의 세력 재편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리베티의 TI 인수 후 이탈리아 주식시장에서는 올리베티와 TI의 주가가 각각 6.7%, 3.7%씩 올라 통신 시장의 앞날을 내다보는 투자자들의 미래 인식을 반영했다.

지난해 합작회사를 출범시킨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과 미국 AT&T는 최근 일본 텔레콤에 출자를 선언, 영미일 3각 회사간 연합 세력이 구축됐다.

90년대 들어 국제 통신 시장을 지배해온 3극은 BT와 AT&T, 도치체 텔레콤·프랑스 텔레콤·미국 스프린트의 합작기업인 글로벌 원이었으나 계속되는 격동의 바람은 끝이 안보이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통신케이블 확보를 위해 AT&T와 제휴했고 일본 국제디지털통신(IDC)의 사업을 높고 영국 케이블 앤 와이어리스(C & W)와 경쟁을 벌이는 등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이같은 통신 시장의 합병·제휴 바람은 전세계의 정보를 실시간에 한번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통합 시스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통신 연합군이 개별군에 비해 신속하고 다양한 정보 라인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97년 세계무역기구(WTO)가 통신시장의 자유화 원칙에 합의한 후 그야말로 기술과 자본 없는「통신주권」은 무의미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통신시장이 100% 개방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는 BT나 AT&T 등 거대 초국적 기업이 교환기를 들고 국내에 진입, 가입자만 확보하면 한국 소비자들이 이들 라인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거꾸로 재일 동포나 미주 교포들이 현지에서 한국통신, 데이콤 회선을 통해 글로벌 인포메이션을 확보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한국통신 해외마케팅의 정성고(鄭聲高)부장은 『여러 국가의 여러 지역에 산재한 정보들을 한 회사의 라인으로 처리하는 데는 어차피 한계가 있다』며 『우리도 장기적으로는 해외 업체들과의 합작 제휴를 통해 21세기의 통신 조류에 가담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합병 제휴가 일반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추세도 감안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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