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11대 대통령 당선 요하네스 라우 -요하네스 라우(68) 독일 대통령 당선자는 2번의 좌절 끝에 국가원수에 오른 집념의 정치인이다.
교원노조운동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라우 당선자는 52년 서독의 재무장화에 자극받아 구스타프 하이네만 전대통령의「전독 국민당」에 입당,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국민당의 해체로 사민당에 입당한 그는 47년동안 사민당(SPD) 당수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를 5차례나 역임할 정도로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한 대중정치인으로 주가를 드높였다.
그러나 그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번번히 고배의 아픔을 맛본 경험이 있다. 87년 총선에서 연방총리 후보로 나섰다가 기민당(CDU)의 헬무트 콜 총리에게 져 당수를 사임했고, 94년 대선에서는 기민당의 로만 헤어초크 현대통령에게 패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사민당이 콜 전총리에 맞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기위해 그에게 주총리직 사퇴를 요청, 게르하르트 슈뢰더총리의 측근인 클레멘트에게 자리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그는 2월 이념적 동지인 오스카 라퐁텐 전재무장관의 지원으로 대통령 후보에 지명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독일 언론들은 그의 정치역량을 감안, 『라우 당선자가 독일 사회의 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라우 당선자도 대통령직 수락연설을 통해 『모든 독일인들의 대통령일뿐 아니라 독일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의 대화 상대가 될 것』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라우당선자는 7월1일 독일의 제11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단 의원내각제인 독일의 대통령은 상징적 권한만을 갖는다.「수도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82년 25살 연하인 하이네만 전 대통령의 손녀딸 크리스티나 델리우스와 결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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