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전화선으로 현재보다 200배가량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상품이 등장, 기존 전화선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 오버넷은 종전 전화선 속도를 초당 한글 62만5,000자를 전송할 수 있는 10Mbps급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개발, 6월부터 유료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이 서비스는 이 회사의 합작투자사인 미국 CAIS인터넷사(지분 33.3%)가 개발한 기술로, 기존 전화선망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있는 장비를 붙여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 등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방식. 별도 장비를 부착해 전화선 하나로 음성과 데이터신호를 고주파로 함께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전화선으로 빠른 통신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장비는 음성과 데이터를 분리해주는 「월잭」, 음성과 데이터를 합쳐주는 컨트롤유니트로 구성돼있다. 월잭은 컴퓨터와 전화선에, 컨트롤유니트는 아파트단지내에 들어가는 전화선을 모아놓은 가입자망 박스안에 설치된다. 부착만 하면 기껏해야 56Kbps급에 불과한 전화선이 10Mbps급의 초고속 전용회선처럼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 전용모뎀 없이도 24시간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하고, 인터넷과 전화통화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기존의 전화선이 설치돼있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전화선을 교체하지 않고 기업의 근거리통신망(LAN)에 버금가는 통신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용료는 장비설치비 10만원에 월 이용료 3만5,000원(부가세포함).
이와 비슷한 하나로통신 상품은 설치비 10만원에 월 4만8,000원. 특히 하나로통신 상품은 데이터를 내려받을 때와 전송시 속도가 서로 다르지만 오버넷 상품은 동일하다.
단점은 거리제한. 기본장치를 부착했을 경우 전화와 가입자망 박스까지의 거리가 280m를 넘으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이보다 길 경우에는 부가장치를 별도로 설치, 최대 6㎞까지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도곡동 우성 캐릭터빌 오피스텔 40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전용망사업자인 드림라인, 경비서비스업체인 「에스원」과 공동으로 각각 초고속인터넷및 사이버경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변익성사장은 『이제는 가정의 초고속 인터넷시대를 열기 위해 비싼 광케이블을 깔 필요가 없다』면서 『저렴한 비용에 빠른 인터넷을 제공할 수있는 기술이 향후 정보고속도로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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