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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판정불신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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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판정불신 위험수위

입력
199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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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판의 판정불신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런 추세로 나가다가는 시즌 내내 관중들은 심판과 선수·코칭스태프들간의 판정을 둘러싼 불협화음만을 구경하다 한 시즌을 마쳐야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자아내고 있다.지난달 30일 잠실 LG전서 해태 코칭스태프가 심판의 볼판정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다 감독 등 6명이 줄퇴장을 당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더니 급기야는 21일 대전 삼성-한화전서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올시즌 들어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일어난 경기지연만 11차례. 『해도 너무한다』는 얘기가 나올만도 하다.

올시즌 들어 유난히 판정불신이 폭증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심판진의 미숙한 판정이 1차 원인이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측도 인정하는 바다.

KBO는 올시즌을 앞두고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심판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6명을 내보내고 2군심판진에서 4명을 1군으로 올렸다. 김찬익심판위원장은 『경험미숙에다가 그동안의 교육부재와 처우불만이 누적된 결과』라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

올시즌 심판판정에 대해 여러차례 불만을 표시해온 해태 김응룡감독도 『2군에서 심판 양성에 소홀했던 결과』라며 『심판진의 자질문제까지 겹쳐있다』고 주장했다. 올시즌 심판진 징계건수가 벌써 7차례나 된다는 사실도 심판진의 실수가 많았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심판위원회측이 시즌초반부터 과도하게 권위를 내세우다보니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보크 강화 등 초반부터 의욕만을 내세운 결과 불신이 싹텄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양대리그제로 나뉘어져 매경기가 중요할 수밖에없는 각팀 코칭스태프의 예민함이 기름을 부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과연 해결책은 없는가. 김응룡감독은 『이런 식으로 나갈바에는 프로농구처럼 외국에서 심판을 데려오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비해 심판위원회측은 『코칭스태프가 예년같으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도 「심판길들이기」차원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며『심판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팀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롯데 김명성감독은 『심판과 선수·코칭스태프간의 파트너정신 회복이 선결과제』라고 말한다. 『어찌되었건 판정불신 사태는 야구인 전체의 책임으로 귀착되기 때문』이라는게 김명성감독의 얘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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