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이종찬(李鍾贊)이 돌아왔다. 「포스트 DJ」를 생각하는 후보 중의 하나인 그가 국민회의에 복귀하면서 여권 전체에 잔잔한 파장이 일고 있다.95년 야당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 이종찬 국정원장은 언제나 DJ의 핵심참모역에 자족해왔다. 15대 총선의 부진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위기에 봉착하고 자신 또한 원외로 밀려났을 때, 이원장은 아태재단에서 묵묵히 대선을 겨냥한 전략을 짜고 있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구안기부 개혁에 이르기까지 그의「일복」은 끊긴 적이 없다. 정보 총수로서의 임무를 마친 지금 이원장에게는 자신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김대통령은 당으로 돌아가는 이원장에게 뚜렷한 임무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장 본인도『당분간은 푹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김영배(金令培)대행체제가 채 자리를 잡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당에서 자리찾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원장은 우선은 자신이 4차례에 걸쳐 당선됐던 종로지역구를 되찾아 정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8월의 전당대회 등은 아직 염두에 둘 때가 아니라는 게 이원장측의 얘기다. DJ의 참모로서 이원장은 이런 신중한 자세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이런 자세가 신참자로서의 이원장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멀지않아 김대통령이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물밑에서의 창구역할을 줄 것이며, 이원장의 휴식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유승우기자 sw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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