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개각으로 출범한 제2기 통일외교안보팀은 보다 적극적인 대북포용정책을 구사하고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새 진용의 인적구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강인덕(康仁德)통일, 홍순영(洪淳瑛)외교,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과 이종찬(李鍾贊)국가정보원장, 임동원(林東源)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구성된 기존 진용중 이번 개각으로 강장관과 이종찬 국정원장이 하차했다. 강장관 후임에 임수석이 기용됐고, 포용정책의 전도사로 불리는 홍장관은 유임됐다. 조성태(趙成台)신임국방도 포용정책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인적변화중 강장관의 퇴진과 임수석의 장관기용는 적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조각(組閣) 당시 보수적 현실주의자인 강장관 기용에는 햇볕정책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보수여론층에 대한 배려가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임수석의 통일부장관 기용은 포용정책이 한·미·일 3국간에 합의된 정책으로 자리잡은데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대북화해론자인 임장관 기용에는 또 올 하반기에 열릴 수도 있는 남북고위급정치회담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져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보다 유연한 접근이 기대된다. 아울러 임장관이 대북정책의 주무장관을 맡게됨에 따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중심으로 진행된 대북정책이 내각으로 중심이동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임장관에게 힘이 실릴 경우 부처간 힘겨루기라는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또 새 안보팀이 추진할 포괄적 접근 방안의 성패가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 등을 계기로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새 진용의 앞날이 주목된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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