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충격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등 이른바 백색가전제품의 판매에 생기가 돌고 있다. 백색가전은 대표적인 생활가전용품으로 IMF사태의 충격을 직접 받았던 분야. 이들 제품은지난 해에는 전년대비 40%까지 매출이 격감했다. 이때문에 한 전자회사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백색가전분야를 매각하기 위해 해외업체와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내수와 수출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의 경우 올해 1·4분기에만 13만대를 판매, 98년 판매실적보다 5만대나 더 팔았다. IMF이전인 97년 같은 기간동안 판매했던 15만대에 근접한 수치다. 수익성이 큰 600리터 이상의 대형 냉장고 「지펠」은 1·4분기에 지난 해의 판매대수(6,700대)의 두배인 1만3,000대가 팔렸다.
에어컨 수출은 올 1·4분기에 벌써 지난 해 판매대수인 4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측은 올 수출목표를 12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도 97년의 14만8,000대 수준에 육박하는 14만대의 냉장고를 팔았다. 700리터 이상인 디오스 냉장고도 1만1,000대 판매했고 에어컨은 60만대를 중동 아프리카 중국등지에 수출했다.
빅딜와중에도 3월 초 신제품을 낸 대우전자는 400리터급「동시만족」냉장고를 3월 2만5,000대, 4월 3만1,000대씩 팔았다.
업계관계자는『기술력과 생산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가전사들에게 IMF가 오히려 도약의 계기를 제공했다』며『향후 생산성향상과 해외유통업체와의 마케팅제휴를 통해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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