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제2기 경제팀하에서도 경제정책의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막후조정자」였던 강봉균(康奉均)전 경제수석이 「공식조정자」(재정경제부장관)로 전면에 등장한 것을 제외하곤 경제팀 핵심인사들이 대체로 잔류했기 때문이다. 재벌개혁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왔던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과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이 유임된 것도 정책의 변화 보다는 일관성과 지속성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따라서 이규성(李揆成)전재경부장관이 이끌었던 1기 경제팀 후반기의 핵심과제들은 「강봉균 경제팀」하에서도 계속 우선순위를 갖고 추진될 전망이다. 신임 강장관도 개각발표후 향후 정책목표에 대해 재벌·노동·공공·금융개혁 등 4대 개혁과제 특히 재벌개혁완결 안정적 경기회복과 실업난해소 지식기반형 경제구조구축 대외개방 중산층 지원등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다만 2기 경제팀에선 몇가지 「미묘한 변화」가 예고되는 측면이 있다. 우선 관가에서는 종전팀에 비해 구조조정 보다는 경기회복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 장관의 경우 수석 시절 절반이상의 힘을 재벌개혁쪽에 쏟았고, 덕분에 재벌개혁은 힘을 얻을 수 있었지만 재경부장관은 기본적으로 「거시(매크로)장관」이지 「재벌개혁장관」은 아니며 그럴 수단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무의 실무추진과 관리능력은 전보다 훨씬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강 장관 자체가 추진력 면에서 전임장관을 압도하는데다 집행부처인 산업자원·건설교통부장관에 정덕구(鄭德龜)·이건춘(李建春)장관등 「추진력」이 돋보이는 전문경제관료출신이 임명됐다는데서도 읽을 수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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