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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윤경호 3년만에 꽃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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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윤경호 3년만에 꽃가마

입력
199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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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호가 누구냐』.99삼척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경기가 벌어진 22일 삼척체육관. 씨름팬들은 경기내내 새로운 「모래바람」의 강타에 열광하며 웅성거렸다.

16강전. 이날의 주인공인 윤경호(25·현대)의 맞상대는 올시즌 「무관의 제왕」 김영현(23·LG)이었다. 보나마나한 승부.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역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윤경호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특기인 잡치기로 「골리앗」을 두판 내리 거꾸러트렸다. 관중석에서의 놀라운 함성은 가실 줄 몰랐다.

이것은 「윤경호 토네이도(돌풍)」의 시작에 불과했다. 윤경호는 8강전 김정필, 4강전 황규연, 결승전 신봉민(이상 현대)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인 한솥밥 식구들을 차례로 꺾고 거침없이 정상까지 내달았다.

『황규연과의 준결승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첫판을 내주는 바람에 부담이 컸기 때문입니다』. 윤경호는 이 고비를 넘기면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현과의 승산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영현이를 이겨본 적이 여러번 있는데다 그동안 나름대로 약점을 파악해 대비를 많이 했기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오랜 슬럼프로 씨름팬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던 「중고선수」. 경남대 3학년때 현대에 입단한 윤경호는 당시 대학무대를 주름잡았던 유망주.

그러나 현대 입단 첫해인 96년 호주대회에서 장사에 오른 이후 무릎부상이 심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187㎝ 125㎏인 윤경호는 잡치기와 안다리가 주특기. 마산 교방초등 4년때 씨름을 시작, 마산중 충무고를 거쳐 경남대에 진학했다.

한편 23일 벌어진 한라급 결승서는 신생팀 태백건설 선수끼리 맞붙여 박재영이 모재욱을 3-1로 꺾고 97년 밀양대회에 이어 2번째로 꽃가마를 탔다.

삼척=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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