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은 결국 수원 삼성에 미소를 지었다.그동안 팀내 스트라이커로서 제활약을 못했던 박건하는 23일 부산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결승 2차전에서 후반 통렬한 오른발 동점슛을 터뜨리며 수원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수원 홈경기서 1-0으로 대우를 제압한 삼성은 부산 원정경기에서 대우와 1-1로 비김으로써 결승전적 1승1무로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대한화재컵마저 품에 안았다.
이날 부산구덕운동장에는 3만7,836명이 입장, 83년 프로축구개막이래 1경기 역대 최다관중기록(종전 3만6,456명)을 세웠다.
전반 대우의 파상공세에 한점을 허용한 삼성은 후반 7분 대우 수비진과 아크지역에서 공중볼을 다투던 고종수가 전방의 박건하에게 백헤딩으로 패스했고 수비진 2, 3명이 에워싼 상황에서 박건하가 오른발 슈팅을 골문 왼쪽 모서리에 꽂음으로써 귀중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96년 14골을 넣으며 삼성의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던 박건하는 97, 98년 각각 2골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했으나 이날 결정적인 동점골을 넣음으로써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이 씻었다.
벼랑끝 총공세를 펼친 대우는 전반 17분 악동 마니치의 패스를 받은 뚜레가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반 초반 박건하에게 기습골을 허용한 이후 대우는 40여분동안 마니치 우성용 뚜레가 삼성문전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결정력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8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울산 현대 김종건이 대한화재컵 득점왕에 올랐다.
/부산=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결승 2차전
△부산
삼성 1-1 대우
뚜레(전17분·대우) 박건하(후7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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