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독립을 둘러싸고 검·경이 갈등하는 가운데 부산경찰청의 간부가 PC통신을 통해 검찰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띄웠다.부산지방경찰청 수사1계장 배성호(裵聖鎬·43)경정은 21일 오후 PC통신을 통해 전국 종합일간지 등에 실명으로 「검찰은 자각해야」라는 글을 올렸다.
배계장은 이 글에서 『최근 검사가 서울 송파경찰서 파출소 3곳을 방문, 총기관리실태를 점검하고 형사사건 인계대장을 감사한 것은 검찰의 유치장 감찰권을 확대해석한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음주운전 단속, 노숙자문제와 대책,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등 현재 검찰이 벌이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수고한다기보다는 안쓰러움이 먼저 생긴다』면서 『검찰이 언젠가는 무불간섭(無不干涉) 무소불위(無所不爲) 무소불능(無所不能) 무불통지(無不通知)의 조직으로 비난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계장은 이같은 글을 띄운 이유에 대해 『15만 경찰이 정당한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등 대응을 못해 답답한 마음에서 논리를 개진했다』며 『최근 경찰 비간부를 중심으로 사기가 크게 저하돼 훼손된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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