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거가 주말대회전을 치른 뒤 중반으로 접어들자 여야는 판세의 흐름에 기초해 중반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야당은 초반 우세를 지키기 위해 현정부의 실정공격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여당후보들은 취약층인 장년층과 주부를 대상으로 공략을 강화하고있다.◆여당은 「젊은 후보」를 내세워 초반에 다소 고전했지만 후보등록이후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계양·강화갑의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가 주말을 기해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송파갑의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추격중이라는 게 국민회의와 자민련측 주장.
여당은 「중앙당 개입 자제」원칙은 고수하면서도 국회의원을 상당수 투입하는 정당연설회를 준비하는 등 전략을 일부 수정할 방침이다. 또 양당 지지자들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느슨해진 여권 공조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민회의는 최근 자체 조사결과 송후보의 지지도가 작지만 의미있는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투표율이 낮은 청년층에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송후보측은 「젊은 피」대표주자임을 내세우면서도 장년층 및 주부층 공략을 중반전략의 포인트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자민련 김후보측은 두번 출마로 다져놓은 3만표 가량의 고정표와 충청·호남 유권자표를 결속시켜 막판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전략.
하지만 충청표가 의외로 분산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그동안 선거운동에 소극적이었던 당내 충청권인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후보측은 「송파 토박이론」을 내세워 지역연고가 없는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에 대한 공격도 강화키로 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한나라당은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두 곳 모두 상대후보의 추격세가 꺾이고있다고 판단, 당초 포지티브전략의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송파갑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하루 7~8회·2~3분 짜리 소규모 가두연설회를 갖는 등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책혼선 등 공동여당의 실정은 아프게 짚되, 상대방 후보에 대해선 아예 언급을 않는 등 철저한 무시전술로 나가기로 했다.
이총재측은 그러면서도 현재의 우세가 자칫 방심을 부르고, 이것이 지지층의 투표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전화 및 구전홍보의 촛점을 이총재 지지보다는 투표참여 호소에 두고 있는 연유다.
인천 계양·강화갑은 안상수(安相洙)후보가 여전히 5~6% 포인트 가량 앞선 상태에서 국민회의 송후보의 추격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분석이다.
국민회의 고정 지지표와 송후보의 개인성향이 중첩되는 데서 온 예견된 결과로,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도 한몫하고 있다는 설명. 안후보측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조용한 선거전이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고 보고, 중앙당의 「입들」을 대거 끌어들여 공격위주로 방향을 전환키로 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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