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교자본 유치 정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23일 산업자원부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홍콩의 중국반환과 동남아 외환위기 이후 동남아에 기반을 둔 화교들이 북미, 유럽, 동북아등 세계 각지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들의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에 투자포럼을 개최하고 인천 송도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하는가 하면 6월 개최할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투자박람회에 이들을 대거 초청하는등 다각적인 자본 유치전략을 펴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우선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인천에서 「한·화상 투자포럼」을 개최한다.
산자부가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화교경제인협회, 인천시등과 함께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할 이번 포럼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등 해외화교기업인이 대거 방문하게 된다.
포럼과 함께 열릴 투자상담회에서는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공사등 관련기관들이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산자부와 인천시는 특히 송도매립지에 「차이나타운」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대만의 유력 건설회사들이 1억달러를 들여 인천송도매립지 20만평을 구입하고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억달러 규모의 호텔사업과 3,000만달러 규모의 파크랜드 건설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산자부는 또 6월 2일부터 5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개최할 APEC투자박람회에 화교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특히 최근 외국인만으로 구성된 비영리법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화교경제인협회」설립을 허가한 바 있다. 산자부는 앞으로 이 협회를 세계 화교상권과의 경제교류를 위한 채널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화교들은 세계적으로 5,4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대중화권 교역량은 184억2,000만달러, 한국에 투자한 화교자본은 지난해말 현재 73억9,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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