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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장세 전고후저(전고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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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장세 전고후저(전고후저)

입력
199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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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5 9:15 9:25 9:10 10:15 11:15 10:45 9:01 10:50」주가가 조정기에 들어선 11일 이후 일별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시간이다. 예외없이 전장(前場)이다. 4번은 개장후 30분 이내에 나타났다. 주가지수가 반등, 종가가 시가(始價)보다 높았던 18, 19일에도 최고가는 오전에 나타났다.

이같은 「전고후저(前高後低)」현상은 약세장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12월7일∼올해 3월25일 거래상황을 조사한 결과 9시∼9시10분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주가상승률은 잠시 주춤했다가 9시40분∼11시10분 다시 상승한 이후 시간이 갈수록 낮아졌다. 미국, 일본도 어지간한 강세장이 아니면 전고후저현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과학적인 증명은 힘들지만 「전고후저」현상을 설명하는 말로 「잡음(노이즈)효과」라는 게 있다. 전날 장종료후 개장때까지 떠돌아다니던 각종 설(說·잡음)들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력한 악재가 없는 한 투자자들 사이에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설이 떠도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장직후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잡음」은 걷히게 된다. 특히 조정장일수록 갈수록 악재성 뉴스들이 부각되는 게 보통이다.

오전중에는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다가 오후에 「에이」 하고 투매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전고후저는 더욱 뚜렷해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오후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주가가 급락한 현상이 가끔 나타난 점도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잡음효과」는 요일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월요일날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먼데이 이펙트」가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월요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역(逆) 먼데이 이펙트」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증권거래소의 분석이다.

팔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면 미련없이 던지고, 주식을 살때에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는 「퀵 셀, 슬로 바이(Quick Sell, Slow Buy)」원칙의 유용성은 최근의 전고후저현상에서도 다시 확인되고 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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