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언저리를 뱅뱅 맴돌던 승리의 환호는 끝내 목구멍 안으로 잦아들었다. LA다저스 박찬호가 4승 달성 3수째에서도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박찬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서 7이닝동안 5안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못해 승수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3승3패.
박찬호는 0-1로 뒤지던 7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허바드로 교체됐지만 동점을 만드는 후속 영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LA는 결국 3-4로 패했다. 박찬호는 27일 오전8시 신시내티 레즈전서 4승고지에 4수째 도전한다.
2회초 에버렛에게 2-3 풀카운트서 얻어맞은 우월 솔로홈런이 7회까지 박찬호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뇌관에 다가갈듯 하다가 꺼져버리는 LA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그 한점을 6회까지 잘라내주지 못했다.
박찬호의 투구는 이와 대조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 비지오에게 2루타를 맞는 등 5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뇌관을 향하던 휴스턴 타선의 불꽃을 병살플레이와 삼진 등으로 노련하게 끊으내며 「마의 4승고지」를 접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더이상 6회 징크스도 없었다. 오히려 구위가 살아나며 1사서 히달고와 바코를 연속삼진으로 잡아냈고 7회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LA공격 무사 1,2루. 박찬호로서는 마지막 기회. 그러나 박찬호대신 타석에 들어선 허바드는 어이없는 번트미스로 앞선 주자까지 횡사시키고 2사 주자 2루를 만들며 물러섰다.
다행히 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져나와 1-1동점. 그러나 어쩌랴. 후속 벨트레마저 삼진아웃당하고 덕아웃을 지키던 박찬호는 패전을 면한 데 만족하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