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희망자만 전문으로 짝을 찾아주는 재혼전문회사가 등장했다. 지난해말 문을 연 「행복출발」은 수년간 급증하고 있는 이혼추세에 따라 남녀 이혼·사별자들만을 골라 성혼을 주선하는 재혼전문회사. 남녀 30~50대 60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하루에도 10여명의 가입희망자가 노크하고 있다.가입조건은 이혼이나 사별전력만 있으면 된다. 재혼상담이란 점에서 직접 방문하는 사람보다는 전화와 우편가입자가 훨씬 더 많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원하는 배우자후보의 사진과 프로필이 담긴 이력서가 우편으로 배달된다. 보안이 생명이므로 상대 이름과 연락처가 없다. 미팅의사가 있으면 회사로 연락해야 하며 1년동안 20명의 후보를 만날 수 있다.
남성은 이혼후 곧바로 재혼회사를 찾는 경우가 많으나 여성은 대개 자녀가 청소년기가 지나는 40대에 이르러 가장 외로움을 느낀다는게 회사측 설명. 따라서 남성 연령층은 30~60대까지 다양하지만 여성은 40대가 절반을 넘는다.
재혼남성상은 안정된 직업이나 재산이 많은 후보가 1순위. 자녀는 가급적 나이가 많을 수록 좋으며 전처와 헤어진 사유도 주요 고려조건이다. 음주 도박 폭행 등의 사유로 이별했다면 푸대접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40대중반~50대초반의 사업가들이 「우수후보」로 통한다. 여성은 성격이 최우선 조건이다. 남편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여부가 관건이며 자녀가 있으면 뒤로 밀린다. 직업과 재산·학력 등은 재혼조건에서는 거의 무시된다.
최상철(崔相哲·46)상담실장은 『재혼희망자들은 대부분 혼인 추진여부를 밝히기 꺼려하기 때문에 전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면서 『6개월간 수십쌍을 결혼시켰지만 서로 생각하는 배우자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조건이 맞으면 의외로 빨리 맺어진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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