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다국적 기업인 볼보그룹이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총 50억달러를 투자, 한국을 아시아의 생산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볼보는 특히 지게차의 생산본거지를 한국으로 완전히 이전하고 항공,기계,조선 등에 집중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은 21일 롯데호텔에서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방한중인 레이프 요한슨 볼보그룹회장이 이같은 투자의향을 밝혔다』며 『다음달 2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APEC)투자박람회를 계기로 외국기업의 대한(對韓)투자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요한슨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용제품에 전력을 투구한다는 그룹의 방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상용차 등 관련 부문에 대한 기업인수합병(M&A)의향이 있다』며 『인수대상에는 한국기업도 포함된다』고 밝혀 삼성 현대 등의 관련 부문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요한슨회장은 이와관련,『일단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올해 안에 9,000만달러를 추가투입할 방침』이라며 『이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창원공장을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기능이 복합된 볼보 굴삭기 생산의 세계적 중심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그룹은 이를 위해 최근 스웨덴 에슬뢰브 굴삭기 공장을 폐쇄했다고 요한슨회장은 덧붙였다.
요한슨회장은 이어 『볼보그룹의 새 사업구조에서 (한국에 계열사를 두고 있는) 건설기계부문은 트럭과 함께 가장 비중있는 사업』이라며 『연말까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서 훌러(Huller·험지용 굴절식)트럭 2종에 대한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볼보건설기계코리아와 함께 볼보트럭코리아, 볼보펜타코리아(산업 및 중소형 선박용 엔진 생산업체)등 3개 계열사를 설립한 볼보그룹은 2월 승용차사업을 미 포드사에 65억달러에 매각한 뒤, 확보된 자금력으로 최근 스웨덴의 세계적 트럭제조업체인 스카니아사의 지분 22%를 확보하는 등 상용제품 생산기업에 대한 공세적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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