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놓고 박태준(朴泰俊)총재측과 충청권의 내각제 세력 사이에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박총재측은 당헌상 6월말까지로 돼있는 전당대회시기 연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충청권인사들은 6월중에 총재 경선을 위한 전대를 실시하자는 입장. 내각제와 선거구제 문제를 둘러싼 양측 갈등의 불씨가 전대 문제로 옮겨붙은 셈이다.박총재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회의는 정치개혁 등 여러 현안이 있어서 전당대회를 연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조만간 전대개최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대 연기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충청권의 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4인수뇌회동에서 선거구제 당론이 잘못 반영되면 전대 소집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무엇보다도 당의 결속을 중시하는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최악의 경우 분당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전대개최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총재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최근 『출마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97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전대 연기가 바람직하다』면서도 『전대가 열릴 경우 출마여부는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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