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ID소프트사 '둠' -사람들이 놀이공원에서 비명을 질러대면서도 롤러코스트를 타는 이유는 극한 공포속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서다. 액션게임 「둠」(Doom)은 이용자들에게 롤러코스트를 탄 것 같은 아찔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어두컴컴한 미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괴물들, 수시로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 등은 등골에 식은 땀이 흐르게 만든다.
90년대 초반 미국의 ID소프트에서 만든 「둠」은 「둠마니아」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전세계 게임애호가들을 사로잡은 액션게임이다. 미로에 빠진 주인공이 탈출구를 찾는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인기비결은 손쉬운 조작법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장면들. 따로 설명서가 필요없을 만큼 화살표키를 이용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수시로 등장하는 괴물들은 화면에서 눈을 못 떼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칼, 전기톱같은 무기로 적을 토막내거나 총을 쐈을 때 피가 사방으로 튀는 잔인한 장면때문에 시판이 금지됐다. 그렇지만 PC통신, 인터넷을 통해 불법복사판이 퍼져 이 게임을 안해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외국에서는 이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이 근무시간에도 게임을 즐겨 둠사용금지령이 내리기도 했다.
이 게임이 인기를 끌자 98년에는 미국의 콜롬비아 트라이스타사에서 ID소프트와 계약을 맺고 우주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모험을 벌이는 내용의 영화제작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지금은 「둠2」를 거쳐 3차원으로 그래픽이 바뀐 「GL둠」이 등장, 아직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은 뒤에 나올 「듀크 뉴켐」, 「바이오하자드」 등 비슷한 스타일의 공포액션 게임의 원조가 됐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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