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거] "야 본색 드러났다"

여권과 시민단체 등은 21일 한나라당의 「중앙당 불개입 약속 파기」에 대해 『또다시 과열·혼탁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송파갑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기대만큼 뜨지 않자 초장부터 본색을 드러냈다』며 공세를 취했다. 여권은 그러나 한나라당측의 「총력전」선언에도 불구, 중앙당이 재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당초의 약속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3당총장회담의 합의를 깨버렸고 이총재가 밝힌 「지구당 차원의 공명선거」약속도 뒤집었다』며 강한 불신감을 내비쳤다. 자민련의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이총재의 약속 파기는 선거에서의 패배위기를 자인한 것』이라며 『이총재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면 유권자들이 표로써 심판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와 선관위도 한나라당측의 입장 번복을 비난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총력전 선언은 선거를 과열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측의 약속을 뒤집는 행위는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공명선거를 위해 이번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선관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앙당 불개입은 대국민 약속이었던만큼 정치적 도의와 직결된 문제』라고 꼬집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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